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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대만식당
한 별 기자   입력 2020.05.25 pm12:27   기사승인 2020.05.25 pm04:38 인쇄
언제쯤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 요즘 같은 시국에 한국에서도 대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대만은 항상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이며 미식가들의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사람이 붐비는 단계택지를 조금 벗어난 단계동 벽산아파트 후문 상가에 익숙한 외관은 대만 음식이 낯선 우리의 발걸음을 끌 만했다.

실내로 들어서자 마자 익숙한 듯, 낯선 듯 풍기는 요리 내음에 한껏 기대가 된다. 테이블 수는 많지 않지만, 소수의 손님들에게 질적인 요리를 제공하려는 마음이 느껴져 그것마저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하는 곳이다.

한글로 적혀 있지만, 왠지 해외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요리재료와 조리 방법이 한눈에 들어오는 메뉴판이 낯설 수 있는 음식들을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원주의 핫플레이스 단계동에서 늦게까지 영업을 한다. 저녁 후 간단한 야식이 생각나도 들리기 좋은 곳이다. 음료 중 가장 밑에 있는 '대만 애플사이다'를 보자마자 '여기가 한국인가, 대만인가.' 아리송해진다. 현지에서 먹는 듯한 캔의 모양에 조금은 마음이 들떠 얼른 마셔보니 이 또한 익숙한 맛이다.

데미소다 사과 맛... 하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상큼한, 너무 낯설었다면 오히려 꺼림직할 수 있었지만 시원하게 맛있는 음료가 다른 음식들과 조합이 좋았다.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대만식 닭튀김'. 나온 생김새로만 보아도 군침이 돌게 한다. 바삭바삭함은 최상이다. 전혀 퍽퍽하지 않고 촉촉한 닭고기와 강한 후추 향에 맥주가 저절로 당겨진다. 닭튀김 위에 뿌려져 나온 파 후레이크가 짭조름해 입맛을 돋우니 가장 후레이크가 많이 묻어 있는 것을 일부러 찾아 먹을 정도다. 음식마다 가지고 있는 가장 맛있는 온도가 있는데, 뜨겁지만 결코 식힐 세 없이 입안에 넣어 호호하며 바삭함을 느끼게 해줬던 닭튀김이 다음 음식들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짭조름하게 밥 위에 올려져 있는 돼지와 계란이 인상 깊었던 '돼지고기 덮밥'. 색깔에 비해 심심하게 간이 맞아 전에 나온 닭튀김과 조합도 좋았다. 역시 덮밥에는 반숙 계란, 그 진리를 잃지 않은 요리 솜씨에 감탄하며 살짝 떠먹어 보니"와", 하며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맛있을 때 나오는 진실의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지며 다른 음식이 나옴에도 잠시 덮밥에만 집중 할 수밖에 없었다. 먹다 보면 밥이 남거나, 덮밥 양념이 남거나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 그 두 가지의 적절한 양 조절이 좋았다.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TIP. 밥과 함께 대만식 닭튀김을 먹어도 꿀맛!)

사실 가장 기대가 되었던 음식 '우육면'. 대만 음식을 떠올리면 아마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나오자마자 너도나도 숟가락을 들고 국물 먼저. "캬~"하는 소리 다음에는 저절로 젓가락질을 시작한다. 끊을 수 없는 젓가락질과 함께 순식간에 사라지는 면. 그리고 육수에 푹 절여져 있는 청경채, 당근,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무까지 오히려 야채의 그 순수한 단맛이 더욱 발휘되는 국물과의 조합이 끝까지 '완탕'을 할 수 있게 한다. 물론 고기를 빼놓을 순 없다. 육수를 뽑아낸 고기라면 자칫 질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한입 먹은 순간, 오늘 주문하지 못한 아롱사태 수육을 다음엔 먹어보리라 다짐하게 한다. 그 육수를 한껏 품은 고기는 다른 사람 것 까지 몰래 먹고 싶을 정도로 탐이 났다.

약간 퍽퍽한 두부에 돼지고기가 들어간 양념만이 기억에 남는 그 마파두부를 먹어 본 경험자로서 이 마파두부를 먹은 후 '내가 그동안 익숙했던 마파두부는 마파두부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조리하는 동안 어떻게 안 깨질 수 있을까 의문을 품게 한 연두부만큼이나 야들야들한 두부가 돼지고기 각종 향신료가 들어간 소스와 어우러져 숟가락으로 와구와구 떠먹게 했다. 돼지고기와 두부를 한껏 퍼서 입에 넣는 순간 밥이 저절로 생각난다. 산초 열매가 낯선 사람들에겐 산초가 씹히는 것이 싫을 수 있지만 그럴 땐 사장님께 미리 말씀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대만의 가정에서 먹을 법한 음식에 이국적인 음식을 먹었지만, 그 속은 한식을 먹은 것처럼 편안했다. 모든 메뉴를 다 섭렵하고 싶을 정도로 메뉴 하나하나가 특징을 갖고 있고, 맛 또한 훌륭해 일부러 찾아가도 후회가 없을 곳. 친구들과 약속이 생긴 경우 늘 먹던 음식 말고 색다른 음식을 경험하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다.
[리지대만식당, 강원 원주시 평원초교길 25 T.070-4240-6688]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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