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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힘
허수미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1.11.26 am10:20   기사승인 2021.11.29 am12:00 인쇄
공감은 사람들을 변화 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코칭이나 상담 분야에 공감은 매우 중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일에는 공감이 있다. 스승과 제자 사이에, 유난이 잘 통하는 사람들 사이에,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공감이 작용한다. 공감은 우리의 삶에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지만 우리는 공감이 무엇인지, 어떻게 공감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바이러스를 피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대면보다 온라인상의 소통이 편하고 익숙해진 관계가 단절되는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마음을 나누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수 조건이자, 관계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공감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공감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살면서 깊이 공감 받았던 때가 있는가? 대학입시를 실패하고 자책과 낙담에 빠져 울지도 못하고 있는데 보드랍고 뽀얀 잣죽을 끓여 내어 주시며 “어서 먹어” 하시던 어머니의 말에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괜찮아 다시 도전하면 되’ 힘이 났던 기억이 난다. 우리 가슴속에 간직된 따뜻한 기억들은 누군가 진정으로 마음을 헤아려주고, 이해 받았다고 느꼈던 순간들이다.

옛이야기로 전해지는 삼천갑자 동방석의 이야기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어느 날 동방석이가 고개를 넘다가 넘어졌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그 고개는 넘어지면 3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동방석은 그 말을 믿고 3년밖에 남지 않은 짧은 생을 한탄하며 슬픔에 잠겨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 마을을 지나던 지혜로운 노인이 동방석에게 말했다. “한 번 넘어져서 3년을 산다면 두 번 넘어지면 6년, 열 번 넘어지면 30년을 살 수 있는데 무슨 걱정인가?” 이 말에 큰 위안을 얻은 동방석은 신이 나서 3년 고개로 달려갔다. 콧노래를 부르며 구르고 또 구르고 밤새 고개에서 넘어진 동박석은 삼천 갑자, 18만년을 살았다고 한다. 곤란한 상황에 처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그 상황을 공감해 주고 관점을 열어주는 말이 동방석에게 힘을 주었다.

엄마의 따뜻한 밥상으로 공감 받으며 사랑을 경험한 18살 소녀는 따뜻함과 용기를, 동방석은 안도감과 희망을, 또는 공감을 통해 하나 됨, 아하! 하는 통찰 등 기분 좋은 느낌을 경험한다. 이런 기분 좋은 느낌은 마음과 마음을 단단하게 연결하고 두려움 없이 자신의 취약함을 들어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오픈하게 한다. 걸림 없는 깊은 소통은 오래가지고 있던 문제가 아무 일도 아닌 듯 해결되기도 하고 좁은 시야가 확장되어 새로운 시각으로 스스로를 또 관계를 보게 만든다. 공감을 통해 사랑, 변화,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매우 가성비 높은 삶의 기술, 공감은 상대방이 되어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이다.

마음은 그릇이다. 마음에는 각자의 기준과 신념들, 경험에서 비롯된 삶에 대한 개인의 확신들이 가득 담겨있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고 다른 사람의 귀로 듣고 다른 사람의 가슴으로 느끼고 행동하는 능력, 공감력을 높이려면 우선 우리는 마음의 그릇을 비워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편견, 오해, 불편함, 기대 등을 비우고, 뿌리 깊은 다름을 이해하고 비워진 그릇에 다름을 수용하여 담고,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 하나 됨을 느끼고, 느낌을 나누는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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