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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은퇴 여성 3인, 치매 예방 주간학습지 '실버톡' 창간
전은재 기자   입력 2022.01.05 pm08:42   기사승인 2022.01.05 pm08:43 인쇄
100세 시대 치매 예방 뇌 자극 훈련 주간 학습지
▲ 실버톡 창업 멤버. 왼쪽부터 이은숙 대표, 신영식 이사, 김경화 이사 ©시사강원신문
통계청이 2020년 발표한 인구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2025년 1,000만 명을 넘게 된다. 초고령화 시대에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년층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건강이다. 그 중에 치매는 사회적 비용 부담도 크고,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 증세. 나이가 들면 가장 두려운 게 치매에 대한 공포일 정도로, 치매는 우리 주위 가까이에 와있다.

치매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연구를 보면 인지기능 저하를 느끼는 노년층이 체계적인 뇌 자극 훈련을 꾸준히 하면 인지기능이 향상되고 치매를 늦추거나 조기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건강 100세 시대를 여는 주간 학습지 <실버톡>은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해 출발했다. 은퇴 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찾아 인생 2막을 준비하던 친구 3명이 의기투합해 세상에 선을 보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들을 직접 만났다.

-어르신 맞춤 주간 학습지라 ‘실버톡’은?
‘실버톡’은 어르신들의 인지 기능 강화를 위한 주간 학습지다. 70대 후반~90대 초반이 대상으로 매주 1회 32페이지 분량의 학습지가 집으로 발송된다. 매일 일정량의 문제를 규칙적으로 푸는 과정을 통해 노년층의 언어능력, 기억력, 집중력, 계산능력, 시공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 월4권 발행되는 주간 학습지 <실버톡> ©시사강원신문

-어르신 대상의 다른 학습 프로그램과 차별점이 있다면?
요즘에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학습용 앱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앱이나 온라인을 이용한 학습은 노인들이 직접 활용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문제를 읽고 손을 움직여 글씨를 쓰면서 문제를 푸는 과정만으로도 치매 예방 효과에 도움이 된다. ‘실버톡’은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위주의 오프라인 종이 학습지이며, 어르신들의 일상을 반영한 생활 밀착형 문제와 일기쓰기, 색칠하기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 노인들에게 즐거운 소일거리로도 역할을 다 할 것이다.
또한 노인재가시설이나 요양보호사들이 ‘실버톡’을 인기기능강화 교재로 활용해 현장에서 노인 인지활동을 도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60대 은퇴 여성 3명이 만든 학습지라고 들었다.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되었나?
세 명의 창업 멤버 모두 1980년대 유명 여성지 기자로 만나 오랫동안 잡지, 출판, 방송계에서 일해왔다. 여성잡지의 편집장, 코칭과 멘토링, 기업홍보물 제작, 방송 작가, 어린이 교육기관 운영 등모두 30여년 이상 콘텐츠 제작 분야의 일을 하다 은퇴했다. 무언가 사회적으로 의미도 있고 사업적으로 비전이 있는 일을 찾다가 치매예방 주간 학습지 ‘실버톡’을 만들게 됐다.

-은퇴 후 인생 2막을 살고 있는데, 특별히 이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대표의 모친이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게 계기가 되었다. 기억력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인지기능개선에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찾아 보았는데, 생각보다 관련 콘텐츠가 매우 부족했고 수준도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노부모를 둔 자녀들이라면 누구나 절실한 문제 아닌가. 그럴 바에야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학습지 창간을 추진하게 됐다.
2021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으로 선정되어 사업모델이나 회사 설립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다행히 얼마전 고용노동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어 고무된 상태다.

-치매 예방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창간 과정에서 전문 검증을 받았나?
창업 전 샘플 체험단을 대상으로 직접 콘텐츠 검증을 마쳤다. 2021년 6월에 창간 준비 호 1차분을 제작해 대상자 200여명에게 배포하여 심층 설문을 진행했다. 대상자는 일반 구독자들과 요양병원, 데이케어센터에서 노년층을 돌보는 작업치료사나 요양보호사들이었으며, 다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창간호를 발행하게 되었다.
전문가 집단인 신경정신과 의사와 중앙치매센터 상담원, 간호학 박사 등에게도 콘텐츠 검증을 받았다. 기존에 개발된 인지 개선 프로그램들에 비해 구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고, 현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
앞으로도 ‘실버톡’은 다양한 전문가와 기관들로 구성된 전문 자문단을 운영해 꾸준한 피드백과 검증을 받는 구조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2021년은 ‘실버톡’ 창간 첫 해였다. 그동안 제품이 시장에 나온 것은 물론 홈페이지(www.silver-talk.com) 및 블로그 구축이 완료되었다. 2022년은 본격적으로 정기구독자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지자체의 치매안심센터나 노인재가시설, 노인복지관 등에도 수요층을 확대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코로나가 해결되면 건강한 5, 60대를 회원 관리 인력으로 채용해 직접 찾아가는 노노(老老) 케어 사업도 구상 중이다. 또 구독자들이 푼 문제지를 회수, 분석해 디지털 데이터화해서 치매나 경도인지 장애를 예측하는 초기 자료로 활용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수익의 일부를 경제적 취약 계층 노인들의 인지기능 개선 사업에 기부하고 시니어 일자리 제공에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예외는 없다. ‘실버톡’을 통해 노년기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고 인지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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