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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작심삼일
허수미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2.01.07 am10:19   기사승인 2022.01.10 am12:00 인쇄
새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 정도 되어간다. 당신은 새해, 새 출발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였는가?

대부분 새해가 되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어떤 이들은 새로운 목표와 계획이 있어야 지난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신년 계획에 집착하기도 한다.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이유는 변화와 성장, 이를 통한 성공과 행복한 삶을 위한 시도일 것이다. 당신은 살아오면서 매년 얼마나 성공과 행복을 경험했는가? ‘올해는 반드시 목표를 이루리라’ 다짐하며 꿈을 꾸고, 기대하지만 어김없이 작심삼일을 경험하고 연초부터 자신에게 실망했는가. 또 앞으로 얼마나 오래 이런 꿈을 꿀 것인가? 어쩌면 영영 이룰 수 없는 꿈일지도 모른다.

2022년이 시작되고 지난 한 주간 변함없이 나는 많은 사람과 소통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인사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며 지난 한 주 어떻게 보내셨나요?”라는 나의 질문에 중소기업의 대표인 K씨는 “평소보다 우울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머릿속은 온통 신년 계획, 좋은 습관, 매출 증대, 충만한 삶 등 고민으로 가득한데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고 멍한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대학 4학년이 되는 H양은 같은 질문에 막막하고 자존감이 바닥인 상태로 새해를 맞이했다고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그녀는 올해 목표를 ‘네이버’나 ‘카카오’에 취업하는 것인데, ‘가능하다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K씨는 지난해,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업 목표 이상을 달성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고, 행복하지 않았다. 지난해 성취를 바탕으로 2021년을 마무리하며 필자와 함께 이미 신년 사업 목표를 세우고 장단기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점검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도 1월 1일이 되자 신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자신을 다그친 이유가 무엇일까? 산업디자인 전공자로 최고의 기업에 도전하는 꿈을 키우며 25살 청춘의 시간을 맞이하는 H양이 자신의 새로운 목표에 확신이 없고, 자존감 낮은 자신을 탓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영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싱커스50’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쉽 사상가인 마셜 골드스미스는 성공한 사람들은 과거에 그들을 성공하게 했던 특정 행동이 있는데, 미래에도 똑같은 방식을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성공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데 이를 ‘성공 망상’이라고 말했다. 반복할수록 효과가 커진다는 생각과는 달리 반복은 지루함을 낳고, 지루함은 삶을 지치게 한다고는 주장이다. 삶이 의미 없이 반복되고 행복하지 않다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성공 망상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것을 권한다. H양처럼 아직 성공의 경험이 없는 경우는 다른 사람의 성공 경험을 빌어 성공 망상에 빠지곤 한다. 다른 사람의 목표나 성공 경험은 그 사람의 것일 뿐이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를 의식한 목표보다는 자신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일을 즐길 수 있는 기준이 중요하다.

또한 마셜 골드스미스는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우리가 이미 가진 것 이상이 필요하지 않다. 기본적인 생필품과 건강 이외에 친밀한 인간관계, 의미 있는 일, 긍정적인 삶의 태도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충분하다.”라고 말한다. 지난 삶의 시간, 한 해의 시작과 마무리, 또 새로운 시작을 반복하며 수없이 세웠던 새해 계획들을 생각해 본다. 과거를 답습하는 뻔한 목표, 실패를 반복했던 익숙한 계획, 타인에게 보이고 인정받기 위한 ‘자기’가 빠진 계획들로 작심삼일의 달인 되어있지는 않는가. 이미 작심삼일을 경험했다면, 아직 새해를 어떻게 살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면, 이제껏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접근의 의미부여를 해보자. 한 해 동안 어떻게 사람들과 연결되고 친밀감을 느끼며 충만감을 경험할 것인가. 틀에 박힌 성취보다 매일 일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할 것인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행복을 경험할 것인가. 이러한 새해, 새 출발에 대한 의미부여라면 ‘작심삼일은 아듀(adieu)! 행복한 매일매일(Happy every day)!’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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