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로수
  • 가로수2
  • 강원도대표주간신문 제호우측 상단
나는 내가 꼰대임을 안다
김영도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2.01.14 am09:57   기사승인 2022.01.17 am12:00 인쇄
요즘 대선주자들의 2030에 대한 눈물겨운 구애를 본다면 일명 MZ세대가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떠올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2030 또는 MZ세대는 라이프스타일과 문화, 심지어는 사용하는 언어도 기존세대와는 판이하게 다를 뿐만 아니라 가치관과 행동양식도 뚜렸하게 구분되는 특성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성세대들은 이들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다른 종족이라 하고, MZ세대들은 기성세대들을 소위 ‘꼰대’로 치부하여 상호 간의 이해와 의사소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립국어원의 정의에 의하면 꼰대라는 은어는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뜻을 담고 있고, 최근에는 기성세대 중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에서 파생된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풀이되어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젊은세대들이 주로 선생님이나 아버지 혹은 아버지세대를 “꼰대”로 칭하기는 했으나 어디까지나 유교전통에 따른 어른에 대한 사회적 존중을 바탕으로 끼리끼리만 통하던 은어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구태의연한 위계적이고 권위적인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기성세대를 향해서 신세대들은 대놓고 ‘꼰대’로 지칭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시중에 소개되어 있는 몇 개의 ‘꼰대 자가진단’을 통해 재미로 확인해보았더니, 다행(?)스럽게도 ‘자숙기간이 필요한 심각한 꼰대’는 아니고 ‘경계경보 수준’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기성세대의 리더들이 젊은세대와의 눈물겨운 소통노력에도 불구하고 꼰대의 굴레에서 벋어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공감’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나이와 경험이 많은 리더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한다는 구태의연한 위계적이고 권위적인 사고방식으로 지시와 명령을 고집한다면 그들과의 소통에서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들과의 소통에서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우선 자신이 ‘꼰대’라는 것은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내가 꼰대임을 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다름을 받아들이게 한다. 그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게 되며 공감하게 된다. 이러한 태도는 의식의 다양성에 어지러운 갇힌 마음과 고정화된 시각에서 자신을 해방시키고, 편안한 마음을 불러일으켜 불안감은 낮아지며 시대의 흐름으로 인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우리도 왕년에는 떠오르는 샛별이었고 우리 아버지들은 꼰대였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MZ세대들도 그 다음세대들에 의해 꼰대가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꼰대라는 것을 부인할 방법은 없다. 그들과 경쟁하고 그들 위에 군림하려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에게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고 그들이 성장하고 역할 할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통하여 지원하는 ‘선배시민’이야 말로 꼰대들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다. 조직 내에서 기성세대의 바람직한 모습인 ‘선배시민“은 후진들에게 조언과 상담을 주고 도움을 주는 ‘멘토(Mentor)’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와 유사한 역할은 은퇴 후에 사회속에도 계속 될 수 있다. 공동체와 후배세대를 위한 더 나은 사회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경험과 지혜를 통하여 사회통합과 발전에 공헌하는 선배시민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리더들이여, 당당히 꼰대임을 인정하고 오히려 멘토의 역할로 전환함으로써 세대갈등이 아닌 세대통합을, 그리고 후일 선배시민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자신의 모습을 꿈꿔봄이 마땅하지 아니한가?

sisagw@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요청 sisagw@naver.com
강원도민을 위한 시사정론 시사강원신문사
Copyright © 시사강원신문사 www.sisagw.com 무단복제 및 전재 금지
  • 밸리뷰
  • 시사강원신문사 일일방문자 7만 돌파
  • 시사강원 월 방문자 150만 돌파
  • 이슈
  • [뷰티뉴스] 뉴스 기사우측하단 가변
  • 취재요청
  • 시사강원 유튜브 공식채널
  • 가로수 모바일 유일광고
  • 시사강원신문 후원 안내
  • 기사제보 취재요청 경조사 위 290-120
    지면에 경조사를 대신해 드립니다.
    시사만평 더보기 +
    • 시사강원tv
    • 이슈
    • [뷰티뉴스] 뉴스 기사우측하단 가변
    • 취재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