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로수
  • 가로수2
  • 강원도대표주간신문 제호우측 상단
경력단절 여성은 유능한 ‘인재풀’이다
김경화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2.06.24 am08:43   기사승인 2022.06.27 am12:00 인쇄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M자형 곡선이다. M자형 곡선은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연령대별로 봤을 때 알파벳 M자와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20대에 높은 경제활동 참가율을 보이다가 30대 초반~40대 초반 낮아지고, 40대 이후 다시 상승했다 감소하는 모양이다.

M자형 그래프는 상당수 여성들이 경력을 쌓아가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경제활동을 멈추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다. 생애 주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출산과 육아를 하는 30대 중후반의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경력이 최소 5~10년 이상이 된, 평균 8년 정도의 경력을 보유한 여성들로 일을 가장 많이 하고 잘할 때다. 남성의 경우는 ‘거꾸로 U자형’으로 나타난다. 남성의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30대 후반, 반대로 여성은 경제활동 참가율이 급감하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위상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존재한다. 취업시장이 그렇다.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역시 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뚜렷한 해법은 아직 요원하다.

일하는 여성들의 경력단절은 쉽게 이루어지는 반면 재취업은 상대적으로 매우 어렵다. 공무원이나 전문 자격증이 있는 직업 등 안정적 일자리가 아닌 경우 복귀할 수 있는 일자리가 별로 없고, 있어도 자신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맞벌이를 하게 되면 육아비용이 크게 올라가는데 반해, 경력단절 기간이 길 경우 호봉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일해서 얻는 수익과 일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비교하다 보면 재취업을 안 하는 게 오히려 낫겠다는 판단이 들 수도 있다.

경력단절 여성들은 단절되었던 경력을 극복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자격증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들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한다. 하지만 힘들게 취득한 자격증이 실제 취업 과정에서는 효용성이 별로 없는 장롱면허가 되는 경우도 많다. 취업 현장에서는 자격증 조건보다는 실제 업무를 해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더 우선적인 취업의 조건이 된다. 교육 및 구직기관에서는 실효성 있는 자격증프로그램 개발과 자격증 취득이 실제 구직과 연결될 수 있는 현실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사람들은 직업을 통해 경제적인 수입만 얻는 것이 아니다. 인정, 소속감, 할 거리, 관계, 역할 등도 얻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도 한다. 일을 하고 싶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것은 기본적 욕구다.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재취업의 의미는 ‘끊어진 것을 잇고’, ‘상실된 것을 되찾으며’, ‘새로운 것을 찾는’ 노력이라고 분석한 연구 논문도 있다. 뿐만 아니라 출산·육아기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후 재취업에서 겪는 어려움을 풀지 않으면 전 세계 최저 출산율이 초래할 노동력 부족 사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경력단절 여성은 유능한 인재풀이다. 이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이 요구된다. 그리고 마련된 정책이 잘 적용되는지 지켜보는 것 또한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근본적인 것은 여성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정책적 지원임을 알아야 한다.

sisagw@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요청 sisagw@naver.com
강원도민을 위한 시사정론 시사강원신문사
Copyright © 시사강원신문사 www.sisagw.com 무단복제 및 전재 금지
  • 시사강원신문사 일일방문자 7만 돌파
  • 시사강원 월 방문자 150만 돌파
  • 밸리뷰
  • 이슈
  • [뷰티뉴스] 뉴스 기사우측하단 가변
  • 취재요청
  • 기사제보 취재요청 경조사 위 290-120
  • 시사강원신문 후원 안내
  • 시사강원 유튜브 공식채널
  • 가로수 모바일 유일광고
    지면에 경조사를 대신해 드립니다.
    시사만평 더보기 +
    • 시사강원tv
    • 이슈
    • [뷰티뉴스] 뉴스 기사우측하단 가변
    • 취재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