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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태우고, 도서관을 없애라
홍석기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2.09.01 am11:25   기사승인 2022.09.05 am12:00 인쇄
“안전 하자. I Seoul U. 개딸과 양아치. 윤핵관” 이게 단어인가 글인가? 제대로 된 말인가? 이해할 만한 문장인가? 재미도 없고 뜻도 알 수 없는 “귀신의 글”이다. 유명한 교수나 정치인들이 쓴 글을 읽다가 문법이 틀리 거나 오류가 있는 문장을 발견하면 기분이 나쁘다. 공부 좀 하고, 많이 배웠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글을 이렇게 성의 없이 쓰는가?” 생각하다가 다시 한 번 읽으면서, “몰라서 틀렸다.”는 걸 알게 된다. 한자는커녕 한글도 모르는 교수와 논설위원들이 너무 많다. 학생 탓을 할 것도 못 된다. 교육 현장의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 실망 하지 않을 수 없고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 젊은이들이 문해력(文解力)이 약하다고 걱정을 하는 어른들이 있다. 젊은이들만 그런 게 아니다. 현대인들이 SNS으로 대화를 하고, 쓰레기 방송을 자주 접하면서 개그와 유머를 섞은 말과 글을 보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올바른 문법은 고사하고 한글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걸 자주 본다. 그들끼리 장난하듯이 떠들고 적당히 즐기려고 하는 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신문이나 책에 실리는 글들 중에 잘못된 한글을 쓰거나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문법이나 문해력만 약한 게 아니라 한자도 모른다. “대한민국, 전쟁의 역사, 예술과 철학” 등을 한자로 쓸 줄을 모르는 대학생도 많다고 한다. 지하철에서 외국인에게 길을 안내해 줄 수 있는 대학생도 드물다는 걸, 최근에 경험했다. 고등학교에 강의를 하러 가면, 선생님들이 “잠자는 학생, 깨우지 말라.”고 미리 주의를 준다. 수업시간에 화장을 하는 여학생에게 주의를 줬다가 혼난 적이 있다. “쉽고 재미 있게, 학생들과 놀다 가라.”고 하면서 강사료를 준다. 미친 짓이다.

겉멋을 부리고 허영에 날뛰느라 속을 채울 시간이 없다. 결국은 공부하지 않는다는 거다. 교육이 무너지면 국가도 무너진다.

고대 로마 그리스 시대에도 “문법학과 수사학(修辭學, rhetoric)”을 가르쳤고, 세종대왕도 신하들에게 독서휴가를 주었다. “당신 입에서 나오는 말의 무게를 저울에 달아 보라.”고 키케로는 말했고,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세계가 그 사람의 세계”라고 주장했다.

경영자들의 “조찬 학습모임”이나 저녁에 진행하는 대학원 “최고경영자(CEO) 과정”에 강의를 하러 가면, 보고 배우는 게 훨씬 많다. 그 분들은 회사가 어렵고 기업이 망해도 공부하러 온다. 그런 모임에 정치인은 없다. 코로나로 인해 빚더미에 올라 앉은 경영자와 커피를 마시면 같이 울었다.

게으르고 무식한 쓰레기들이 리더랍시고 떠들며 나라를 망치고 있다. 그런 사람이 인기를 끌면서 좋은 자리에 올라 가는 것도 신기하다. 국민의 수준이다. 그래야만 5천만 국민을 통제하기가 쉽다는 것을 그들은 이미 알고 있다. “책을 태우고 도서관을 없애며, 신문 가판대를 없애라?” 이게 무식한 리더들의 중요한 통치술이다. 히틀러와 괴벨스 진시황이 그랬다.

제주 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 서점이 없고, 신문 가판대도 없다.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신문을 사려고 하는데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 출판사와 서점이 망하고 있다. 한국이 망해가는 증거이다.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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