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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게으름뱅이의 변명
홍석기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2.11.25 pm12:03   기사승인 2022.11.28 am12:00 인쇄
“적성에 맞지 않아요.” “원했던 일이 아닙니다.”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세월을 낚으려고 강가에 낚시를 드리우고 하늘만 바라보기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조금만 머뭇거려도 뒤쳐지기 쉽고, 하루만 놀아도 불안한 사회다.

“어설프게 시간을 낭비하는 젊은이들”이나 “은퇴 후를 걱정만 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누구도 따끔한 충고나 조언 한 마디 건네질 않는다. 국가나 사회는 무능하거나 게으른 자들의 변명을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 겉으로 위로하는 척 하고, 헛발질만 한다. 마냥 두고 보자는 식이다.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그런 와중에도 하는 사람들은 한다. 청년이든 노인네든 무슨 일이든 시작을 하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 대학을 나와서 도배를 하는 여성, 교통사고로 왼팔을 잃고 보디빌더로 활동하는 여성, 공장에 들어가 다시 기술을 배우는 중년 아저씨, 새벽에 신문을 돌리며 낮에는 음식점에서 심부름을 하는 어르신도 있다.

다시 꼰대 같은 말을 빌리자면, 적성 같은 건 따질 때가 아니다. 원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별로 없다. 중대한 판결을 앞둔 판사는 항상 긴장하고 힘든 결정을 해야 한다. 중병에 대한 수술이나 진료를 하는 의사는 수면부족에 시달린다. 어디선가 사고가 나면 이유 없이 밤낮으로 뛰어다니는 경찰이나 소방대원도 일이 없을 때 노는 건 아니다. 내로라하는 “전문가의 직업”은 몸을 쓰고 땀을 흘리며 피와 눈물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일단 시작하고 준비해도 충분하다. 시작을 했으면 5년 이상 참고 견디면서 배울 생각을 해야 한다.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배울 게 많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어울리면서 깨닫는 게 많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던, 미처 몰랐던 것들을 직장에서 배운다. 월급 받고 배운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은 기업”이라고 잭 웰치가 말했다.

“적성에 맞는 일과 원하는 일”을 동시에 하려면 일류가 되어야 한다. 그들이 찾아 오고, 수시로 불러 주고, 없으면 불안해하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 최고의 맛집은 멀어도 가고, 모르면 찾아가고, 소문은 저절로 난다. 맛이 없으면 옆집도가지 않는다.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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