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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협상력 – 비밀을 지켜라
홍석기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2.12.16 am11:41   기사승인 2022.12.19 am12:01 인쇄
“한전, 튀르키예(터어키)와 40조 규모 원전 수출 논의”라는 기사를 읽으며 한국의 “대외 협상력과 외교정책”이 얼마나 한심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한다.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양해각서)가 체결되지도 않았는데, 중요한 대외 정책과 상거래 방침이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린다. MOU가 체결이 되어도 이는 정식 계약을 한 것이 아니다. “잘 해보자”는 약속일 뿐이며, 그런 약속은 돈이 오고 가기 전에 얼마든지 깨질 수 있다. 계약을 했다가도 해지되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국정 협의를 위해 사전 협조를 하고자 어느 국가를 방문할 때는 굳이 국내 국민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아도 되는데, 국내 홍보를 위한 건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해외 출장 길에 오르는 사진부터 대문짝만 하게 실으면서 사사건건 보도를 한다. 다른 나라와 중요한 외교 전략을 추진하고 수출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해외를 드나드는 각 부처 장관들의 해외출장 소식을 접할 때마다 “생각 없이, 한심스럽게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는 수많은 외국 언론사들이 들어 와 있다. 일본의 NHK, 아사이신문, 미국의 NYT, CNN, 영국의 BBC, 중동의 Al Jazeera 등 다양한 나라의 기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한국의 시장 동향과 정부 정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요 수출 정책이나 대외 협력 방안이 신문에나 방송에 보도되면 그들은 해당 사항을 급히 본국에 알려, 시장을 가로 챌 준비도 하고, 한국의 무역 정책을 방해하면서 앞서 나갈 전략을 짤 것이다.

개인사업이나 기업간의 업무 협력은 물론, 해외 기업들간의 통상 교류에 있어서 모든 과정은 시작에서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상호 비밀은 지켜야 하는 게 암묵적인 거래의 예절이다. 잘 된 일은 성사된 다음에 발표를 해도 늦지 않다. 하물며 이해관계가 첨예한 국가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철부지 같은 자랑을 늘어 놓으며 동네방네 떠드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국가 고위 관료나 정치인들, 언론인들은 더 치밀한 협상기술을 배우고 전략적 외교 방침을 수립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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