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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오히려 훼방꾼
한무룡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2.12.30 pm05:13   기사승인 2023.01.02 am12:01 인쇄
항금알 인성
▲ 한무룡 컬럼위원 ©시사강원신문
돈 버는 방법에 관심 없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돈 버는 방법이나 비결 등의 책 제목에 “강추”라는 추천서와 함께 나온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책과 돈 벌기가 별로 관계없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책 내용이 부실하거나 틀려서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비슷한 관련 책이 나오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일반적인 독자는 ‘이번 책으로는 잘 안 되었지만, 다음 책을 읽으면 분명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그러니 돈 버는 방법에 관한 책이 나오면 또 구매하게 된다. 물론, 책을 안 보는 사람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것만은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낭비성 독서와 돈은 크게 관계가 없다.

세계에서 돈을 가장 잘 번다는 유대인에게 ‘돈 잘 버는 방법’에 관한 책은 별도로 없다. 인성교육 교재로 불리는 『탈무드』 한 가지만 있을 뿐이다. 『탈무드』 안에 돈 버는 방법이 다 들어 있다는 소리다. 유대인 대부분이 장사해서 먹고살고 돈을 번다. 책에 쓰인 장사를 잘하는 방법이나 기술이 돈을 벌어주는 것이 아니라 ‘성품’이 돈을 벌어준다. 성품이 먼저인데 일반적으로는 방법과 기술에 우선 매달리다 보니 큰 성과가 없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인성의 역할과 비중은 성공한 사람들에 의해 수없이 증명되었다. 그러므로 인성 한 가지만 제대로 수련해도 성공하고 돈을 번다. 그렇다고 책을 읽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다만, 계속해서 다른 책을 사서 읽을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이라도 보고 또 보며 내용을 몸속에 새겨 넣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처럼 책 내용이 자연스럽게 행동이 되도록 해야 한다.

최근에 인터넷에서 읽은 돈 버는 비결이다. “돈 냄새를 맡아라. 돈이 생기면 꽉 움켜쥐어라. 돈에 휘둘리지 말고 갖고 놀아라. 남들이 안 가는 길을 가라.” 김주영(金周榮)의 장편 소설 『객주』에서 조선 최대의 거상이자 육의전 대행수인 신석주가 주인공 천가 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에게 하는 말이다. 이 말이 어려운가? 이론적으로 이해 못 할 부분이 있는가? 그렇다면 누구나 이 글을 읽고 돈을 무진장 많이 벌어야 한다. 나아가 전 국민이 돈 문제에서 완전히 해방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글이 명문(名文)은 될지언정 일반인을 부자로 만드는 데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유대인에게 별다른 방법이나 비결이 따로 없음은 이미 얘기했다. 돈은 유용한 도구이니 많이 가지고 있으면 좋다는 정도만 가르친다. 돈을 벌 수 있는 기초 체력인 인성만 길러 준다. 성장하면서 자연히 돈 냄새도 맡을 줄 알게 된다. 그래서 돈을 잘 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해 어려서부터 배운 것이 전혀 없다. 이런 상태에서 사회에 나와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며 돈 버는 비결에 관한 책을 읽는다. 이론적으로 이해 못 하지는 않겠지만, 돈은 절대 책의 이론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책이 자칫 훼방꾼이 될 수도 있음이다.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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