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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망치는 교육자
홍석기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3.01.27 am11:57   기사승인 2023.01.30 am12:01 인쇄
오래 전, 한국강사협회에서 K 대학 교수들을 모시고 강의 기법을 강의한 적이 있다. 내로라 하는 교수들이 강의를 좀 더 잘 하기 위해 강의 기술을 배우러 오신 거였다. 2박 3일 과정이 끝나고 한 교수께서 필자를 따로 불러, 학교에 와서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것을 직접 보고 평가를 하고 코치를 해 달라는 부탁을 하셨다.

“세상에 이런 교수도 있다니?” 지금도 잊지 않는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특별히 강의를 못하는 교수가 있고 가르칠 줄 모르는 선생님이 있다. 어려운 내용을 더 어렵게 가르치거나, 말 장난 하듯이 농담만 늘어 놓는 교수도 있다. 정치적 발언을 하면서 자신의 색깔을 강요하는 선생님도 있고, 정해진 교과목과 관계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때우는 분도 있다.

새로운 내용을 연구하지 않고 공부도 하지 않고, 오래 된 교재를 몇 년씩 반복해서 사용하는 건 고사하고 내용도 모르면서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는 교수도 있다. 공부하지 않는 사람은 교육계에 있으면 안되고, 강의할 줄 모르는 선생님은 강단에 서면 안 된다. 학생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것이며, 등록금을 갉아 먹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자신의 입신양명(立身揚名)과 출세를 위해, 권력과 돈에 눈이 멀어 정치인을 쫓아다니는 폴리페서(Political Professor)가 있다. 학교는 등한시 하고, 학생들은 모른 체 하면서. 수시로 휴강을 하면서, 시간강사에게 보강을 하게 하는 교수도 있다. 이런 교육자들은 학교와 학생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영어를 못하는 선생이나 교수가 영어를 가르치는 것처럼, 교수법을 모르거나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없는 교육자는 학교를 망치고 학생들의 인생을 망치는 장본인들이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와 키케로는 지도자 또는 리더들에게 필요한 “수사학(修辭學, rhetoric)”의 설명하면서, “진실이 거짓으로 왜곡되지 않도록, 사실을 진심으로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 표현의 가치와 의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의 의견이나 지식,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려면, 논리적으로 어긋남이 없을 것(Logos, Logic), 상대방(청중, 고객, 학생 등) 감정을 헤아리면서 열정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과 정도를 맞추어 나갈 것(Pathos, Passion),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윤리와 도덕(Ethos, Ethic) 등, 세 가지의 균형과 조화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올바른 교육자라면 학생들을 사랑하고, 보다 더 나은 교수법과 교육방식을 개선해 가면서 끈질긴 연구와 학습을 통해 보다 나은 교육을 해야 한다. 이는 초중고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대학 교수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학생들로 하여금 교수를 평가하는 제도가 있다. 매 학기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로 하여금 여러 평가항목을 구분해서 평가하게 한다. 필자도 대학 강의를 할 때 매년 평가를 받으면서 17년간 시간강사를 한 경력이 있다. 매 학기 평가결과를 보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참조하여 부분적으로 개선하고 나아지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학생들의 평가 의견이 모두 맞거나 옳은 것도 아니겠지만, 대부분 일리가 있는 내용이었고, 좋은 조언과 지적 사항은 수시로 반영하도록 했다. 잊을 수 없는 평가 경험이 있는데, 학생들에게 야박할 정도로 “F 학점”을 많이 주어 강의를 못하게 된 학교도 있다. 공부하지 않는 학생을 후하게 평가할 수는 없었다.

학교는 우수한 교수와 선생님을 선발 채용하고, 무능하고 무식한 교육자를 선별하여 내보내야 할 책임이 있다.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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