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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甲)’같은 ‘을(乙)’로 사는 법
홍석기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3.05.12 am10:06   기사승인 2023.05.15 am12:02 인쇄
강사나 작가가 ‘을(乙)’로만 살아야 하는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20년 가까이 강의를 하면서 가끔 ‘갑(甲)같은 느낌’을 가진 적도 있습니다. 급하게 강사를 찾다가 저를 불렀는데, 마침 그날 다른 강의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고객의 양해를 구해서라도 일정을 바꿔 달라고 했지만, 그쪽 회사 역시 일정을 바꿀 수 없었습니다. 교육 담당자가 상사로부터 혼이 나고, 일정을 바꿔서 다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지나가는 손님이 가게를 지나칠 때, 주인은 을(乙)이 되고 손님이 갑(甲)이 됩니다. 그 손님의 주머니에 든 돈을 꺼내 올 수 있어야 소득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자본주의 경제사회에서 ‘갑과 을’의 입장은 수시로 바뀝니다. 그래서 ‘있을 때 잘 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글 한 편 써서 신문에 싣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신문사 논설위원을 만나보니 그 분들도 좋은 글을 찾고 싶어 안달을 하면서, 좋은 원고 또는 칼럼을 애타게 기다릴 때가 있다고 합니다. 날마다 보내주는 원고는 많지만, 당장 내일 아침에 실을 원고를 찾으려니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줌(ZOOM) 강의를 하는데 통신이 불안정해서 아무래도 케이블 선을 연결하는 게 좋을 듯했습니다. 통신케이블을 연결해 주려고 오신 분께 커피를 타 드리고, 과자를 드렸더니 고맙다고 하시며 케이블 선을 아주 길게 엮어 주셔서 활용하기가 좋게 되었습니다.

케이블선 5m와 커피값은 비교할 수 없지만, ‘얼굴에서 느껴지는 만족과 감사’는 인사말로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고객들에게 묻습니다. ‘뭘 도와 드릴까요? 다른 거, 뭐 급하신 게 있나요?’ 그들도 또한 고민을 하고 미래를 걱정하면서 뭔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그걸 알려 주고 도움을 드리면 됩니다. 굳이 ‘업무적인 이익이나 사무적인 지원’이 아니라고 해도, 고객들은 또 다른 문제를 갖고 힘들어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린이도 그렇고, 노인도 그렇습니다. 친절과 배려는 남과 여, 세대차이를 뛰어 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기술의 변화가 아무리 거세다고 해도, ‘인간에 대한 동서 고금의 기본 원칙과 품격’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건 인류문명의 기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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