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균형’은 현대 직장인, 특히 MZ 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에서 점점 더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어느 기업의 리더가 코칭 도중에 “정말 요즘 MZ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1순위가 워라밸 인가요?”라고 슬며시 물어 보았습니다. 돈이나 승진을 우선시 해 오던 기성세대의 리더는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듯이 말을 이었습니다. “돈이나 승진 아닌가요?” 그러나 실제로 한국의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보다 일과 만족스러운 생활을 잘 유지하는 것에 무엇보다도 높은 순위를 두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MZ세대가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 이유는 시대적 흐름과 변화에 따른 것으로 기성세대의 그것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성세대가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 ‘헝그리 정신’으로 빠른 성장을 이끌어가야 했으며 그러기 위해서 집단주의 적인 사고와 상명하달 식의 의사결정 과정에 익숙해 왔다면, 비교적 풍족한 환경에서 초고속 성장을 이룬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는 디지털 시대의 MZ 세대는 개인의 가치와 삶을 중시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1997년 12월 3일 IMF의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받아야 하는 초유의 위기를 겪으면서 이전에 없던 고용위기와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한 마음으로 큰 위기를 이겨 냈으나 이후로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지고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경험하면서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왔으며 MZ 세대는 기성세대만큼의 경제적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MZ 세대는 조직의 높은 충성도를 요구했던 기성세대가 경험한 높은 스트레스 수준, 열악해진 건강, 가정에 충실할 기회가 여의치 않아 발생하는 긴장 관계와 소외현상 등 일과 삶의 불균형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목격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들은 웰빙과 개인적 삶의 가치를 우선시하게 되고 동일한 패턴의 과로와 소진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불안정한 고용환경 요인 외에도, 획일화되고 지배적인 보편적 가치로부터 벗어나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가치에 대한 욕구가 부각되면서 업무 외적인 개인의 삶의 영역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갬성’을 추구하며 열정과 취미를 가지고 살아가려는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개인주의적 라이프스타일’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며 조직의 성장보다 개인의 성장을 더 중시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우선시하려고 합니다.

또한 MZ 세대는 기술 덕분에 항상 업무에 쉽게 연결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성장했습니다. 이로 인해 업무의 효율도 높아졌지만 업무와 개인 생활의 경계가 흐려져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휴식을 취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그 결과, 업무 소진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일생활 균형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원격근무나 유연근무제 등 업무 외적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추구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에 대한 욕구가 커지게 되면서 이직이나 비교적 자유로운 다른 밥벌이를 하려는 욕구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여 많은 기업들은 직원들이 더 나은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 방식과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산업 분야에서 과로 문화를 바꾸는 데에는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고 직장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우선순위로 만들기 위해서는 고용주와 직원 모두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요약하자면, ‘일과 삶의 균형’은 웰빙을 우선시하고 개인의 성장을 추구하며 과로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려는 욕구로 인해 한국의 MZ 세대에게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고용주는 보다 유연한 근무 방식을 제공하고 직원과 조직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일과 삶의 균형 문화를 촉진함으로써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노력을 중요시해야 합니다. 이제는 삶의 과정에서 행복감을 경험하는 것은 매우 즐거우면서도 중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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