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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의 봄”에 펜을 든 이유
홍석기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3.11.24 pm01:32   기사승인 2023.11.27 am12:00 인쇄
1979년 10월. 부산 마산에서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부마사태”이다. 그 달 26일, 김재규는 박정희 대통령을 총으로 쐈다. “10.26사태”다. 박 대통령 서거 두 달도 되지 않아, 군부 내에서 권력투쟁의 총 싸움이 벌어졌다. “12.12사태”다.
연이어 발생하는 국가의 혼돈과 사회의 혼란을 보면서 대학생인 나는 조용히 있을 수 없었다. 구경꾼으로 존재할 수 없었다. 피가 끓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화염병을 던질까? 촛불을 켤까? 거리로 뛰어나갈까? 그래 본들 누가 꿈쩍이나 하겠는가?” 그래서 펜을 들었다.

“대한민국은 미래 망상에 빠져있다. 나라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서, 각 언론사에 보냈다. 그리고 며칠 후, 1980년 2월 2일자에 한국일보에 내 글이 실렸다. 언론검열로 인해 많은 부분이 지워진 채로. 아니나 다를까? 바로 그 다음날, 나는 어디론가 끌려 가서 보름 만에 자유인이 되었다. 그간 15일은 이 글로도 표현할 수가 없다. 아니 쓰고 싶지 않다.
그로부터 석 달이 되지 않아 전남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이 벌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하고, 젊은이들이 쓰러져 갔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이다. 예측한 건 아니지만, 걱정은 했다. 그게 적중한 것이다.

그 때, 글의 힘을 깨닫고 용기의 영향력을 알게 되었다. 공대 3학년이었지만, 군부 통치와 국가 정책에 불만을 갖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게 발단이 되어, 그 후 어떤 정권이 들어 서고,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 자신에 대한 불만과 내 형편에 대한 불평이, “국가와 사회에 대한 분노"로 표출되었다. 정권이 바뀌든 통치자가 변하든, 쓰레기들이 모인 정치와 그에 부합하려는 언론에 대한 불평불만이 가장 컸다. 격동의 세월 40년을 비판하며, 수시로 울다가 때때로 웃다가, 미친 듯이 썼다.

그러다 보니, 수시로, 때때로 글을 쓰는 습관이 생겼다. 국가와 사회에 대한 불만뿐만 아니라, 삼성, 포스코 등의 대기업과 여러 중소기업 사보(社報)에도 글을 쓸 기회가 생겼고, 수시로 신문에 기고하는 게 어렵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을 잘 쓰기 위해 살펴보기 시작한 외신들도 큰 도움이 되었다. BBC, CNN, NYT, Al Jazeera, Financial Times 등의 칼럼을 읽으며, 많은 걸 배웠다. 그렇게 쓴 글 조각들이 500 여 편 되는 듯 하다. 책으로 내기 위해, 글을 골라가며, 다시 읽어 보니, 형편없는 것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편은 제법 읽을 만한 것도 보였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 어쩌면, "한국사회가 성장한 발자취의 편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희망을 갖는다.

필자의 다양한 글들은 사회를 보는 시각의 다른 점을 이해할 수 있고, 학생들의 글쓰기 공부에도 작은 도움이 될 듯 하며 특히, 언론인과 정치인들이 국가 발전 전략을 고민하고 새로운 경쟁력을 수립하여 시행하는데 참고가 될 것으로 믿는다. 쇼펜하우어는 “문장론”에서, “독자들의 시간과 돈을 아깝지 않게 글을 쓰라.”고 했다. 그런 마음으로 펜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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