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대표주간신문 제호 좌측 상단
  • 가로수
자다가 죽는 것의 의미와 바람직함에 대한 고찰
한무룡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4.06.28 pm03:59   기사승인 2024.07.01 am12:00 인쇄
▲ 한무룡 컬럼위원 ©시사강원신문
원로 가수 현미가 사망했다. 전날까지도 지방의 한 노래 교실에서 주민들과 흥겨운 하루를 보냈다고 하는데, 다음날 숨을 거둔 것이다. 가요계의 거목이 쓰러졌다는 언론의 평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자다가 죽었으니 마지막이 행복했을 것이라고 한다. 과연 자다가 죽는 것이 바람직한가?

오늘날 의료보험이 발달하면서 예전보다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다가 죽었으면 하는 바람을 지닌 사람은 여전히 많다. 죽음이 고통스럽지 않고 평화롭게 맞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다가 죽으면 너무 허무하다는 의견도 있다. 식구들과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꼭 정리해야 할 일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떠나버리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마지막은 일주일 정도 누워 있다가 세상을 떠난다면 원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 죽음을 준비할 시간이 주어지면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미처 하지 못한 일들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죽음에 대한 통제력을 느끼고, 삶의 마무리를 아름답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죽을 날짜를 오래전에 미리 정해 놓는 고승들도 있다. 그날이 되면 제자들에게 세상을 떠난다고 선포하고 염불하다가 앉은 채로 입적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렵지만,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우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해야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이렇게 하는 실제 목표도 당장 내일 죽더라도 건강하게 살기 위함이다.

또한, 이런 방식에는 부수적인 이득도 있다. 이 기준에 맞춰 살다 보면 인성 학습과 훈련이 의외로 잘된다는 점이다. 죽음을 자신이 조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세상에 안 되는 것은 없고, 무서운 것도 없어지게 된다. 이는 삶의 질을 높이고,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게 만드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는 질문이다. 자다가 죽는 것이 행복한 죽음일 수도 있고, 허무한 죽음일 수도 있다. 이는 개인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든, 그 과정을 통해 삶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매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결국, 자다가 죽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답은 각자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달려있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정답은 없다. 중요한 것은 삶의 끝을 준비하면서 현재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값지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이는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와 태도를 바꿔줄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sisagw@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요청 sisagw@naver.com
강원도민을 위한 시사정론 시사강원신문사
Copyright © 시사강원신문사 www.sisagw.com 무단복제 및 전재 금지
  • 시사강원신문사 일일방문자 10만 돌파
  • [뷰티뉴스] 한글
    • 시사강원신문 페이스북 공식계정
    • 시사강원신문 후원 안내
    • 가로수 모바일 유일광고
    • 시사강원 유튜브 공식채널
      지면에 경조사를 대신해 드립니다.
      시사만평 더보기 +
      • 시사강원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