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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은 여유 속에서 찾아온다
김인식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5.06.13 pm02:06   기사승인 2025.06.16 am12:00 인쇄
'영감은 골짜기에서 온다("Inspiration comes from the valley.')'는 서양의 격언이 있다. 이는 인생의 바닥에서 영감이 떠오른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는 깊고 고요한 공간에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현대사회는 하루하루 빠르게 흘러가고, 한 달 한 해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사람들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리지만,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도하거나 깊은 고민을 할 시간을 갖기란 쉽지 않다. 바쁜 삶에 쫓겨 사색의 순간을 잃어버린 채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진정한 창의성은 고요함 속에서 태어난다. 자연의 풍경을 감상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아무런 방해 없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이야말로 깊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이다. 계곡이나 숲속을 걷다 보면, 쏟아지는 햇살과 바람의 움직임, 물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그곳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을 찾는다.

이제는 여유가 결핍된 시대다. 스마트폰의 끊임없는 알람, 업무의 지속적인 압박, 하루에도 수십 번씩 쏟아지는 정보들이 우리의 사고를 압도한다. 사람들이 진정한 휴식을 찾기 어려운 이유다.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곧 성공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멈춤’은 게으름으로, ‘쉼’은 낭비로 여겨지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멈춤 속에서 태어난다.

자연 속에서 사색하는 시간이 단순한 여유가 아닌 삶의 필수 요소가 되어야 한다. 성공을 위한 끊임없는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한 걸음 물러나 풍경을 바라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더 큰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 우리는 더 많은 법칙과 규칙이 아니라, 더 깊은 사색과 여유를 통해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영감은 바쁜 삶의 틈이 아니라, 고요한 순간에서 피어난다. 이제는 달리는 속도를 잠시 늦추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떠오르는 영감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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