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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가 그립지 않던 사람도 움직이는 계절
    김인식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5.06.27 pm04:36   기사승인 2025.06.30 am12:00 인쇄
    축제가 다시 사람들을 부른다. 코로나 이후 움츠러들었던 지역의 축제들이 화려하게 되살아나고, 여름밤의 열기와 음악, 맥주 거품과 웃음소리가 도심과 강가, 해변마다 스며들고 있다. 생소하거나 바빴거나, 혹은 그다지 관심 없던 이들조차 어느새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 계절. 축제는 단지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가 다시 어울릴 수 있다는 증표가 된다.

    강원도 동해시의 ‘묵호 도째비 축제’와 홍천군의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도깨비 분장과 먹태 향이 나는 묵호 바닷가에서는 상상의 존재가 현실을 환기시키고, 강변 맥주잔이 부딪히는 홍천 밤하늘 아래에서는 음악과 맥주, 낭만이 어우러진다. 사람들이 모여 걷고, 웃고, 사진을 찍고, 노래에 반응하는 그 모든 장면이 도시의 맥박을 되살린다.

    축제가 갖는 진짜 힘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든지, 관광객 유치 수치를 끌어올린다든지 하는 수치에만 있지 않다. 사람들이 나와서 함께 어울린다는 그 자체, 그리고 아무 일도 없던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기억이 덧칠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나의 시간과 감정이 어떤 공간에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도시도 사람도 다시 숨을 쉰다.

    실은 이 계절의 축제는 그 자체로 작은 회복이다. 꼭 누군가와 함께 가지 않더라도, 하나의 축제를 둘러보며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흘러가는 노래에 미소 짓는 시간이 생긴다는 것. 그건 스스로가 ‘삶을 다시 살아낸다’는 징표일지도 모른다.

    올여름, 축제가 그립지 않았던 사람들조차 움직인다. 크게 거창하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함께 어울리면 행복한 것을 어쩌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다. 축제는 세상이 아직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확인시키는 방식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이젠 더 이상 혼자 두고 싶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느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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