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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주 ‘캠프 롱’과 춘천 ‘캠프페이지’ 도시재생
시사강원 기자   입력 2025.10.31 pm03:21   기사승인 2025.11.03 am12:00 인쇄
춘천의 캠프페이지 20년 넘게 방치
원주와 춘천, 두 도시가 과거 미군기지였던 공간을 시민의 삶터로 되살리는 작업에 나섰다. 원주는 ‘캠프 롱 시민공원’으로, 춘천은 ‘캠프페이지 도시재생혁신지구’로 각각 방향을 잡았다. 두 사업은 도시재생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하지만, 접근 방식과 진척도는 사뭇 다르다.

원주의 캠프 롱은 1950년대 주한미군에 공여된 33만㎡ 규모의 부지로, 2010년 폐쇄 이후 시민 접근이 제한되었던 공간이다. 원주시는 2019년 부지 반환을 완료한 뒤 시민 공모를 통해 ‘캠프 롱 시민공원’이라는 이름을 확정했고, 현재 공정률 60%로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총사업비 1,29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원은 녹지, 분수광장, 물길, 놀이터, 체험 공간 등 사계절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이와 함께 캠프 롱 부지에는 국립강원 전문과학관, 북부권 청소년문화의 집, 원주시립미술관, 태장복합체육센터 등 문화·과학·체육 시설이 순차적으로 들어서며, 시민의 일상과 미래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특히 과학관은 의료와 생명과학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전문 과학관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미래 산업을 동시에 담아내는 상징적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춘천의 캠프페이지는 20년 넘게 방치된 51만㎡ 규모의 부지로, 개발 방향을 두고 오랜 시간 갈등과 혼선을 겪어왔다. 춘천시는 최근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에 성공하며 12만7천㎡ 규모의 부지를 영상산업 클러스터와 컨벤션센터, 공원 등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총사업비는 3,568억 원으로, 초기 2조 원대 계획에서 대폭 축소되었지만, 첨단 영상문화산업 중심의 전략 수정으로 국토부의 심사를 통과했다.

춘천의 개발은 산업 중심의 도시재생에 방점을 찍고 있다. 노르웨이 특수효과 기업과의 협약, 시각특수효과(VFX) 기반 시설 유치 등은 지역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요소다. 그러나 여전히 시의회와 시민 사이에서 전체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강원도의 용도변경 반대 등 행정적 변수도 남아 있다.

두 도시의 사례는 도시재생이 단순한 공간 재활용을 넘어, 시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작업임을 보여준다.

원주는 공원과 문화시설 중심의 생활 플랫폼을, 춘천은 산업 중심의 성장 거점을 지향한다.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시민과의 소통, 행정의 일관성, 그리고 지속 가능한 운영 전략이다.

과거의 기억을 품은 공간이 미래의 심장으로 다시 뛰기 위해서는, 단순한 개발을 넘어선 ‘도시의 철학’이 필요하다. 원주와 춘천이 그 철학을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 강원도의 도시재생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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