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직군수 경선 기회도 없이 컷오프
시사강원 기자
입력 2026.04.04 am10:09 기사승인 2026.04.06 am07:14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최근 회의를 통해 김명기 횡성군수에 이어 최명서 영월군수까지 컷오프 결정한 사실은 지역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직 단체장이 연이어 배제된 것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공천 과정의 공정성과 정당 내부 민주주의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정당의 공천은 단순히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인물을 통해 정책을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책임 있는 선택이다. 따라서 공천 과정은 투명해야 하며, 그 기준과 이유가 명확히 공개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컷오프 결정은 구체적인 평가 기준이나 배제 사유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지역사회에 혼란을 주고 있다. 현직 군수들이 배제된 이유가 무엇인지, 단순히 정치적 판단인지, 아니면 행정 능력이나 도덕성 문제인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채 결정이 내려진 것은 정당의 책임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경선을 통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현직 단체장이 컷오프된 것은 지역 주민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경선은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 절차이며, 주민들이 직접 후보를 평가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장치다. 이를 생략하고 일방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정당 내부의 권력 논리가 우선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당은 공천 과정에서 내부 정치적 유불리보다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목소리를 우선해야 한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결정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고, 향후 공천 과정에서도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만 정당이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얻고, 민주적 절차가 존중받을 수 있다.
공천은 정당의 권한이지만 동시에 국민과 지역 주민에 대한 책임이다. 이번 컷오프 논란은 정당이 그 책임을 어떻게 다하고 있는지 다시금 묻고 있다. 현직 단체장을 배제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면, 그 사유와 절차를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이 최소한의 책무다. 경선을 통한 기회조차 박탈된 상황에서 주민들이 느낄 박탈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정당이 진정으로 지역 발전과 민주주의를 존중한다면, 공천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공천 과정의 개선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으며,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주민들에게 책임 있는 설명과 제도적 보완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정당이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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