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의 눈물
김승배 객원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6.05.09 pm12:17 기사승인 2026.05.11 am12:00
헌법개정안 표결이 국민의힘의 불참과 필리버스터로 무산되며, 우원식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에서 눈물을 보인 장면은 한국 정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1987년 이후 처음으로 추진된 개헌 시도가 좌절된 것은 단순한 절차적 실패가 아니라, 정치권 전체가 국민 앞에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다. 헌법은 국민의 기본권과 민주주의의 틀을 규정하는 최상위 법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헌법 개정 논의조차 정당의 이해관계와 선거 전략에 종속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여당은 야당과 충분한 협의 없이 개헌을 강행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고, 야당은 무조건적인 반대와 의사진행 방해로 국회 운영을 마비시켰다는 지적을 받는다. 결국 피해자는 국민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눈물은 단순한 개인적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정치권 전체가 국민 앞에 부끄러워해야 할 현실을 드러낸 상징적 장면이었다. 그러나 국회의장은 국회를 대표하는 자리이자 중립적 위치에서 의사 진행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감정적 반응보다 여야 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협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한 책무다.
국회의장이 울분을 토하기에 앞서 정치적 갈등을 조정하고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더 큰 신뢰를 줄 수 있다. 이번 사태는 국회의장의 중재 능력과 협상 리더십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정치권은 이제라도 국민적 합의와 숙의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개헌 논의를 재출발해야 한다. 개헌은 특정 정당의 승리나 패배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한 공동의 과제다. 여야 모두가 상대를 배제하거나 발목을 잡는 방식으로는 결코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없다. 헌법 개정은 국민의 삶과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정치권은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치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우원식 의장의 눈물은 정치권 모두가 국민 앞에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경고다. 이제는 감정적 장면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치와 합의의 과정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sisagw@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요청 sisagw@naver.com
강원도민을 위한 시사정론 시사강원신문사
Copyright © 시사강원신문사 www.sisagw.com 무단복제 및 전재 금지